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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 없이 외치는 종교개혁…의미 없어

교회개혁의 시작은 '회개'를 통해 이뤄진다
기자명 : 오형국 입력시간 : 2017-10-27 (금) 13:18


올해는 세계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오늘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획 마지막 순서로 진정한 교회개혁을 위해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오랫동안 한국교회를 지켜온 한 원로 목회자는 교회개혁의 시작은 '회개'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이자 강변교회 원로인 김명혁 목사를 만나 조언을 들어봤다.
 
김명혁 목사 "한국교회 제2의 개혁, 회개 통해 이뤄진다"
 
올 한해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직 목회자 뿐 아니라 젊은 신학도들과 평신도 차원에서도 이뤄졌다.
 
이들은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을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에 맞게 수정해 발표하기도 하고 종교개혁 기념 연합기도회 준비와 작은교회(강소교회)운동을 통해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개교회 차원의 노력도 돋보인 한 해였다. 교회들은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해 보다 심층적인 말씀 훈련을 진행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환경 및 생태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오는 1031일 종교개혁기념일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주일인 29, 22개 교단이 참여한 대대적인 기념예배를 드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종교개혁기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한국교회 제2의 종교개혁은 완성된 것일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이자 강변교회 원로인 김명혁 목사는 교계의 다양한 움직임을 칭찬하면서도 종교개혁 정신의 기본인 '회개'가 빠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회자와 성도 개개인이 각자의 죄를 고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명혁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현세주의와 인본주의에 치우쳐져 있다""우리 삶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주께로부터 시작되며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눈물 뿌린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마틴 루터와 장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과 길선주, 이기풍, 주기철, 손양원 목사와 같은 신앙 선조들을 보고 느끼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은 특별한 능력이나 뛰어난 언변이 있어서가 아니라 매일 낮아지며 회개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내가 직접 목격한 신앙 선조들은 모두 매일같이 자신의 죄를 입으로 고백하면서 회개했었다""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회개가 뒷받침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명혁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도자들이 먼저 나서 죄를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할 때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 안에서의 지위와 명예, 사람 간의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를 비롯한 모든 지도자들이 루터와 같이 통곡하며 기도한다면 한국교회에 희망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유창한 설교나 강의를 위해 애쓰기보다 십자가 복음과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히 한국교회의 개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권면했다.
 
한국교회는 수년 째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 정신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회자 성범죄와 대형교회 세습 소식에 교계를 비롯한 한국사회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한다'는 한 원로 목회자의 목소리. 2의 개혁을 위해 발버둥치는 한국교회에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
 
오형국 종교국장 ohhk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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