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가 할아버지의 구박에 집을 나온 지적장애 학생 A(18)군을 4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1일 군포경찰서 산본지구대에 “행색이 초라한 청소년이 교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김종식(45) 경위와 이창섭(31) 순경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당시 A군이 숨어버리자 김 경위 등은 교회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교회 내·외부를 수색, 그 결과 교회 옥상 다락방 한구석에 힘없이 눈을 감고 있는 A군을 발견하고는 4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A군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지적장애 2급인 A군은 상습 가출자로, 할아버지의 구박에 집을 나왔으나 막상 갈 곳이 없어 배회하다 교회로 들어가 잠을 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창섭 순경은 “어린 친구가 며칠간 굶주리고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며 “좀 더 따뜻한 손길을 보낼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