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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남산순환산책길

기자명 : 장예원 입력시간 : 2018-08-22 (수)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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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서울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서울의 둘레길도 걸어보고 한강에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예정이다. 우선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N타워가 있는 남산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생태문화길 우수 코스 30선에 포함되기도 한 남산순환산책길은 사계절 사랑받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상춘객들의 마음을 흔드는가 하면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진 길을 걸으며 심신을 달랠 수 있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가을 서정에 물들어 보고 겨울에는 눈 덮인 남산 길을 걸으며 마음을 정화시켜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이다.
필동 쉼터·정자에서 시작하여 남산을 바라보며 무조건 오르기 시작했다. 매미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둘러보니 어느새 북측 순환산책로이다. 교육과학원에서 국립중앙극장까지 약 3.3㎞ 이어지는 북측 순환산책로는 차와 자전거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오직 보행자만 걸을 수 있는 순수한 산책로이다.
여러 갈래로 뻗은 산책로는 다른 산들에 비해 비교적 높지 않아 사람들은 가볍게 걸으며 자연의 향기를 맡는다. 방금 전 필동에서 느꼈던 복잡함은 사라지고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가 우짖는다.
비로소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길 한가운데에서 비둘기들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양이도 사람들을 바라보며 같이 걷는다. 참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단풍나무, 신갈나무, 벚나무 등 고목이 우거진 이 길은 남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많이 걷는 산책로라고 한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우거진 나무 사이로 도심이 한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남산이야말로 복잡한 도심에서 허파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오후 햇살을 받으며 하하! 호호! 담소를 나누며 걷는 시민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나무가 터널을 이룬 가운데 빛이 떨어지는 지점에 사람들이 서 있으면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그런 순간을 만나면 놓치지 말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용산구와 중구에 걸쳐 자리한 남산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남산의 높이는 해발 262m로 서울의 북악산(342m), 인왕산(338m)보다 낮다. 남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引慶山)으로 ‘경사스러운 일을 끌어오길 바라는’ 축원의 뜻이 담겨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4년 개성에서 서울로 도읍을 옮겨 온 후 궁궐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남산’으로 지칭하였다.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신당인 목멱신사를 세운 후에는 ‘목멱산’으로 불렸다.
북측 순환산책길을 걷다보니 ‘와룡묘 이용 안내문’이 붙은 철제문이 보였다. 공개시간을 정하여 방문객을 맞는다고 하여 올라가 볼 수는 없었고 길에서 보이는 홍살문만 찍어왔다. 조금 더 걸으니 한옥의 전통미가 시선을 끄는 ‘목멱산방’이 보인다.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계단을 내려온다. 한 무리의 중국인들도 보였다. 산채비빔밥과 전통차를 즐기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도 듬뿍 채워갈 수 있는 곳이겠다. 목멱산방 옆으로 작은 폭포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기자도 잠시 앉아있는데 청량감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남산 N타워와 남측 순환산책로로 오르는 길 대신 남산공원 쪽으로 길을 틀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중간 중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시내도 있고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도 있다. 또 원추리를 비롯한 야생화도 피어 야생화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1968년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며 조성된 ‘백범광장’에는 김구 선생의 동상을 비롯해 김유신 장군의 기마상과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남산 정상을 바라보니 N타워가 우뚝 솟아있고 그 앞으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반대편을 바라보니 후암동 쪽으로 노을 지는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시민도 있고 광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웃으며 지나가는 외국인들, 그늘에 앉아 책을 보는 시민들 모두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백범광장 앞에는 최근 복원된 약 200m 길이의 서울 성곽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밤이 되면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면서 성곽 길의 운치도 더욱 깊어진다. 남산을 뒤로 하고 고층빌딩 숲을 바라보며 걸어 내려가는 길은 자연을 느끼고 여유로움을 찾았던 오늘을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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